개발하고 싶은 초심자
211208 36기에서 Section 1을 통과하며 본문
1. 기수 이동, 그리고 이슈 쉐어링 상담
처음 코드스테이츠에 35기로 탑승하여 첫 기수 이동 메일을 받았을 때는 정말 씁쓸하고 힘들었다.
내 공부 방법이 틀렸던 것인가, 다른 사람보다 내가 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심적인 부담감을 많이 진 채로 36기에 다시 탑승했다.
기수 이동을 하고 나서도 굉장히 힘들어했다. 정규 시간 내 솔로 스터디를 하면서,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줌 세션을 들으면서도 문득문득 시험 볼 때의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정말 할 수 있는 건가, 이게 내 길이 맞는 것일까' 하는 자기 비하도 많이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온몸이 떨리고 공부에 집중도 잘 되지 않았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결국 이슈 쉐어링에 일대일 상담을 요청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니, 엔지니어와의 일대일 상담이 아닌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병원을 다니며 상담과 치료를 병행할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에야 깨달았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객관적인 약물 치료가 아닌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부트캠프라는 특성을 가진 집단 내에서 공감을 이끌어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디스코드나 줌으로 일대일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나는 디스코드로 상담을 요청했다. 상담을 진행 하다가 감정에 북받쳐서 울 것 같았는데, 줌으로 하면 너무 눈물 콧물 쏙 빼는 모습을 보이면 창피할까 봐 였다.
그리고 정말 그랬다. 내 이야기를 하면서, 그리고 엔지니어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눈물을 훔치며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을 하며 제일 크게 깨달은 점은, 내가 잘못하고 있어서 기수 이동을 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전에는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잘못하고 있어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못 받은 거야'라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있었다.
그런 와중에 엔지니어님께서 내게 해주셨던 말들 중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시고, 약간 뻔뻔하게 나가셔도 괜찮아요.' 라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리고 모르기 때문에 페어 과정을 통해서 배워나간다라는 말도 좋았다.
35기에 탑승해서 정규 일정을 소화하고, 그 안에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다들 나보다 잘하는 것 같고, 질문을 하면 왜 이런 것도 모르냐는 말을 들을 것 같아 힘들어했기 때문에 그 말이 지금까지 마음에 많이 남아 인생 모토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2. Section 1 HA 합격 통보
7일과 8일, 이틀 내내 진행되었던 HA를 합격했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엄청난 실력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오늘 코플릿형 HA를 모두 제출하고, 어쨌든 합격 메일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7일에 진행했던 과제형 HA에서 모든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했고, 오늘 치른 코플릿형 문제들의 테스트 케이스도 전부 통과하여 제출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HA의 테스트 케이스 전체 통과만이 합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부 통과할 수 있는 정도라면 section 2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로 합격 메일을 받았다!
'통과'라는 단어를 보고서 처음에는 무덤덤했는데, 그러다가 바로 울컥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나왔다.
기수이동을 하며 노력을 보상받지 못했다는 응어리가 이제야 풀린 듯, 알게 모르게 긴장을 했던 만큼, 눈물이 났다.
'드디어 내가 합격 메일을 받았구나! 이제 나 개발자의 길로 한 걸음 더 갈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저 눈물이 계속 나왔다. 그만큼 내가 잘해왔다는 마음에, 긴장이 풀어져서 더 그랬다.
하지만 앞으로 배워야 할 공부량은 더 많을 것이고, 나는 취업을 목표로 개발자의 경력을 쌓고 싶은 사람이니까.
이제 한 발짝 떼었으니 걷고 뛸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3. 현재의 나
35기에서의 한 달, 그리고 36기에서의 한 달.
총 두 달 동안 같은 내용을 배웠지만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들던 때와는 다르게 36기에서의 내 모습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더 잘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개념만을 완벽하게 익히려 하고
그때 그때 주어진 문제만 잘 풀면 다 이해한 거라며 넘겼던 그때.
내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짚어가며 그에 대한 예시를 만들 줄 알고,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며 페어에게 질문을 받으면 그에 대한 설명을 나만의 단어로 말할 수 있는 지금의 나.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 코드스테이츠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천천히 내 페이스대로 잘해나가고 있다.
지금 같은 생각을 계속 가져간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4. 앞으로의 계획
35기에 탑승했을 때도, 기수이동을 했을 때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지만, section 2는 처음 배워보는 내용들이라
정규 시간 내에서의 블로깅을 게을리 하지 않고, 모르는 게 있으면 아고라 스테이츠도 활용하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다만 지난 기수에서도 뼈저리게 느꼈듯이, 그리고 이슈 쉐어링 상담에서 엔지니어님이 말씀해주셨듯이, 나의 공부 루틴에 10분 정도의 환기할 수 있는 산책 등을 넣어 병행해야겠다.
5개월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지만, 햇빛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이 햇빛 알레르기가 생길 만큼(이건 엔지니어님이 말씀해주신 본인의 경험담) 긴 시간이니, 그런 점을 참고해서 공부를 해야겠다.
section 2에서는
- JavaScript 프로그래밍 심화 : 재귀, 비동기, 자료구조
- 프론트엔드 심화 : HTTP 통신, Ajax, React 심화, 상태 관리(Redux)
- 백엔드 기초 : Node.js, express.js, RESTful API, 네트워크 기초
를 배운다고 한다.
이전에 유어클래스에 올라왔던 회고글들을 봤을 때, 재귀 함수가 그렇게 어렵다고 하는데, 솔직히 겁이 좀 난다.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들도 힘겹게 학습했는데, 이보다 더 어렵다니.
겁도 나지만 솔직히 이젠 좀 설렌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section 2, 내가 갈게!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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